최문순, 외교街 '망신살'


최문순, 외교街 '망신살'

정우상 기자 imagin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06.26 02:53

'천안함' 美대사관측서 비공개로 들은 얘기
본인 입맛에 맞게 공개… 당국자 "몰상식"

민주당 최문순<사진> 의원이 "천안함 의혹을 밝히겠다"며 주한(駐韓) 외교사절들을 만나 비공개로 나눈 얘기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공개하면서, 외교가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언급했던 400쪽짜리 천안함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보고서를 못 봤다던 김태영 국방장관도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지난 21일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가 국회 천안함특위 야당 보좌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국방부가 지난 14일 미 대사관 측에 251쪽의 천안함 보고서를 전달했고 '보고서의 존재를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방부가 국민을 배제하고 미국 측에는 비밀스럽게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주한 미 대사관은 이날 최 의원에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미 대사관 측은 "비공개를 전제로 만난 것이었기 때문에 최 의원 주장의 진위에 대해 반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자는 "외교사절과 비공개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한 일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반박할 필요도 못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가 미국에 251쪽의 보고서를 몰래 건넨 사실을 은폐했다"는 최 의원 주장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국방부는 250쪽 분량의 천안함 최종 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인데, 미국 측에는 발표 전에 서로 조율을 위해 초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안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 왜 은폐냐"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17일엔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만난 뒤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일부 매체는 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천안함 내부 폭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반박 자료를 통해 "뻔뻔한 거짓말에 격분한다.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최 의원이 망신을 샀다.

최 의원은 지난 3일에는 포항공대 생물학정보연구센터 '브릭(BRIC)'사이트에 "천안함의 진실을 브릭에 묻는다"는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브릭'은 황우석 사태, 광우병 사태 때 과학적 분석으로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그러나 과학도들은 "어뢰는 생물학과 관계없다. 어뢰가 생체병기가 아닌 이상 이곳에서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by 고유념자각애 | 2010/06/27 00:1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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