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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안 하는 재테크법? “가계부 쓰지 마라. 부부 돈 합산하고 통장은 4개로 쪼개라”

  • 이동훈 기자
    • 입력 : 2014.03.13 14:44 | 수정 : 2014.03.13 14:48

      
	부부싸움 안 하는 재테크법? “가계부 쓰지 마라. 부부 돈 합산하고 통장은 4개로 쪼개라”
      알뜰한 생활경제인이면 ‘가계부’ 작성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하지만 ‘가계부 쓰지 마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 나타난 사람이 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최영균(34) PB다.

      그는 “하루보다 한 달, 한 달보다 1년이 중요하다”며 “가계부를 당장 접고 현금 흐름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 3월 5일 서울 중구 충무로 2가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명동역지점 PB룸에서 만난 그는 ‘부부싸움’ 얘기부터 꺼냈다.

      최영균 PB는 “어떤 조사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 부부들이 일주일에 1회 이상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많은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했다. “소비나 빚에 대한 의견 차와 돈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서 싸우는데 이 경우 이혼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저자가 직장인 부부들을 주 타깃으로 ‘가계부 쓰지 마라’란 제목의 책을 펴낸 까닭도 재테크에 앞서 돈으로 인한 ‘부부싸움’을 막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순자산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순자산’은 개인이 소유한 집과 차, 예금 등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등을 제외한 순수한 ‘내 돈’을 말한다. 대개 은행 빚이 포함된 자산도 자신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테크에 앞서 자신의 순자산을 정확히 직시하고 소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

      최 PB가 강조하는 것은 ‘통장 쪼개기’다. 최 PB는 “효율적인 돈 관리를 위해서는 적어도 통장을 4개로 쪼개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직장에서 매월 월급이 들어오는 월급통장을 소위 ‘저수지통장’ 삼아서 ‘생활비통장’ ‘예비비통장’ ‘투자통장’ 등 네 가지로 크게 나누어 돈을 관리하는 것이 매일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월급통장에서는 대출원리금과 공과금 같은 고정비용을 지출하고 나머지 돈을 생활비통장, 예비비통장, 투자통장으로 분산 배치하는 것이다. 생활비통장은 부부가 합의한 매월 생활비를 일정하게 넣고, 예비비통장은 가족, 친지들의 경조사비 지출이나 해외여행 같은 이벤트성 지출을 대비한 통장이다. “결국 순수하게 모으는 돈은 이 두 가지 통장을 제외한 투자통장을 통해 불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물론 이들 4개 통장의 딱히 정해진 분산 비율은 없다. 각 가정마다 돈과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 특정 비율 자체가 의미가 없어서다. 다만 “실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용하게 쓰일 예비비통장에는 생활비 기준으로 3개월치 정도를 항상 비축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또 그는 “생활비통장에는 예비비통장을 해약할 유혹이 안 생길 정도인 ‘생활비+10만~20만원 정도를 넣어둘 것”을 권했다.

      부부 간 재산관리에 있어서는 ‘합산관리’가 좀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수입과 지출, 재산과 부채의 균형을 맞추기가 더 용이해서다. 그는 “몸도 합치고, 꿈도 합치는 마당에 각자의 수입을 분산관리하는 것은 한쪽이 일방에 비해서 억울하다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 문제가 터지면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것인 만큼 그쯤은 당연한 희생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많은 직장인 부부가 이런 큰 흐름을 못 잡기 때문에 매일매일 콩나물 얼마, 두부 얼마 식으로 가계부를 작성해도 1년 후에는 허당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매일 은행고객을 접하는 그의 걱정이다. 그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도 원했던 목표자산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결국 나무보다 숲을 보는 데 집중하라는 것. 그는 “가계부는 단순히 쓰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계부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저자인 최씨는 금융가로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원래 소설가의 꿈을 안고 경희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과해 경제학도로 졸업했다. 2008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입행해 서울 광화문PB센터, 본점 영업부 PB룸을 거쳐 현재 명동역지점에서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투자자산운용사 등의 전문 자격을 갖춘, 이론과 실전을 겸한 ‘머니 전문가’다.

      원래 꿈이 소설가였던 그는 첫 번째 펴낸 이번 책에서 소설가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딱딱한 금융과 회계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에 금융 및 회계와 관련된 사실을 소설처럼 쉽게 풀어간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가 은행 PB로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종합해서 가공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다. 외제차를 손쉽게 구입하는 섬유회사 사장, 빚 한 푼 없이 100억원대의 자산을 일군 분식집 사장님 등이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저자가 근무하는 스탠드다차타드은행에서는 자행 예금이 일정 금액을 넘을 경우 PB상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대개 고액자산가들이 복수 은행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대략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이 그가 상대하는 고객들이다.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같은 부동산을 제외한 금액이다. 특히 알부자 고객들이 많은 명동역지점에서 그가 하루에 평균 상대하는 고액자산가는 5명 정도다.

      저자는 그가 매일 PB룸에서 만나는 고액자산가들의 특징도 요약했다. 대개 나이는 50대 이상인데 남의 돈을 쓰는 것에 매우 민감하고, 돈이 있지만 절세 등 사업 목적으로 대출을 쓰는 경우에도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또 그는 “고액자산가들은 특히 신용을 중시하고, 젊어서부터의 습관인지 소비통제를 잘하는 등 소비에도 철두철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직 외국계 은행 PB로서 저자가 추천하는 금융상품은 ‘국내 주식형펀드(적립식)’와 ‘소득공제장기펀드’다.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시장이 휘청하고 흔들릴 때마다 조금씩 불입해 보라는 것.

      그는 “국내 주식시장은 아직 저평가된 상태”라며 “제대로 평가받을 때까지 가지고 있을 것”을 권했다. 또한 ‘소득공제’ 등을 노리는 경우에는 소위 ‘소장펀드’라고 불리는 ‘소득공제장기펀드’를 최우선 상품으로 꼽았다. 소득공제장기펀드는 최소 5년 이상 10년까지 연간 600만원 한도 내에서 불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인데, 40%인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연간 39만6000원가량을 환급받을 수도 있는데, 원금 대비 대략 6.7%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강력 추천했다.

      하지만 은행 PB로서 저자가 추천하는 최고의 재테크 방법은 ‘몸값 높이기’다. “은퇴 후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60세 은퇴 후 대략 90세까지 무려 30년간을 어찌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저자는 “결국 내 자신의 가치를 높여서 계속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라며 “오래도록 일하는 것이 최고의 노후준비”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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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13/2014031302346.html?news_Head1



      by 고유념자각애 | 2014/03/13 18:04 | 생활 정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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